MZ세대 오픈채팅 카톡 거지방 유행, 플렉스 대신 이제는 절약이 대세? 열풍 이유 들여다보니

유행을 선도하는 MZ세대들은 다양한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최근 그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유행트렌드 카톡 거지방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MZ세대 이제는 새로운 유행, 오픈채팅 카톡 거지방에 몰린다

 

 거지방이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새롭게 유행을 타고 등장한 카톡방들이다. 젊은 MZ세대들이 앞다퉈 거지방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이름은 궁상맞은 느낌과 다르게 까다로운 기준으로 거지방에 입성한다. 투철한 절약 정신을 가지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지방에서 오늘 하루도 얼마나 절약했는지, 자신이 소비한 것들을 공유하며 사람들의 따끔한 질책과 평가를 받고 앞으로 어떻게 더 절약을 해야 하는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누구보다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MZ세대들, 그들이 주목하는 것이 소비가 되고 유행이 되고 시장이 된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들이 최근 핫하게 SNS를 달구며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문화를 양산했다. 그런 그들이 최근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절약, 무지출, 거지방이다. 특히 거지방이란 닉네임은 매우 직접적이고 직관적이고 솔직한 표현이다. 익명의 넷상에서라도 그들은 솔직하게 자신을 거지라 부르며 하나둘씩 거지방을 만들더니 오픈채팅에 수많은 거지방들이 속속 생기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회원들이 분비고 있다.

 

 

플렉스 대신 이제는 절약이 대세? 네티즌들 사로잡은 거지방 사연들

 

 얼마 전까지 MZ세대들의 트렌드는 플렉스(flex)였다. 자기만족과 과시에 치중해서 값비싼 소비를 선도하며 SNS에 비싼 오마카세를 방문하는 사진을 올리고, 명품을 두르며 골프를 치고, 수많은 명품 브랜드 가방과 옷을 사서 입고, 비싼 와인과 위스키 유행을 앞세워 술소비 문화까지 바꾼 것이 그들이다. 물론 여전히 SNS에는 각종 소비문화가 넘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카톡 거지방 근황이 커뮤니티를 통해 번지면서 다양한 웃기고 슬픈 사연들이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라면에 김밥을 먹었다는 말에 호통치며 " 절약하세요. 사치입니다. "를 외치고, 생수 사서 마셨다는 말에 질책하면 수돗물 먹으면 된다고 조언을 하고, 이모티콘을 올린 회원에게 경고하며 자신이 직접 그린 이모티콘을 보내며 이거 쓰라며 따스운 한마디를 남긴다. 이러한 다양한 거지방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그들의 투철한 절약 정신과 웃음으로 승화한 다양한 질책의 멘트들에 웃었다. 거지방 문화가 단순히 궁상맞기만 한 게 아니라 일종의 놀이처럼 질책도 센스 있게 희화하고 서로 재밌게 격려하는 모습에 네티즌들도 공감하며 거지방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거지방 열풍 이유 들여보니, 이유 있는 MZ세대의 절약 선택

 

 이처럼 거지방 열풍은 절약을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면 더욱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MZ세대들의 솔직한 공유정신이 탄생시킨 유행이다. 최근 소비물가가 끝없이 치솟으면서 누구보다 큰 타격을 입은 것이 바로 젊은 세대들이다. 일자리의 질은 크게 저하됐고, 고용불안은 가중된 상태에서 물가마저 큰 폭으로 올랐다. 주머니 사정이 더욱 각박해진 청년들은 소비에서 절약으로 그들의 트렌드를 확 바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단순히 움츠려들지 않았다. 절약도 하나의 놀이처럼 서로가 절약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이왕 절약하는 거 웃으며 좀 더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찾고 사람들의 격려에 힘을 얻고 위로를 얻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거지방에선 절약하는 꿀팁을 적극 공유한다. 소비하고 싶은 물건을 찍어서 올리면 충동구매를 말리며 만들 수 있는 건 만들어 쓰라고 조언을 하며 꿀팁 영상까지 올려준다. 거침없이 자신들이 오늘 하루 소비한 지출 내역을 올리며 반성하고 질책하며 서로 웃고 절약을 즐긴다.

 

 어쩌면 플렉스 열풍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청년들이 기댈 곳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영끌하면서 보여주기 위한 소비에 치중했던 청년들이 얇아진 자신의 주머니를 보면서 이젠 타인의 시선이 아닌 현실을 돌아봐야 할 타이밍임을 깨달은 것이 아닌가 싶다. 청년들은 늘 빠르다. 그리고 쉽게 인정한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듯 결국 현실 경제의 타격이 청년들에게도 미치며 현실을 봐야 한다고 스스로 깨닫고 이 같은 유행에 너도나도 동참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고물가 시대에 절약 트렌드를 찾아 나선 MZ세대들이지만, 그들은 역시나 그들답게 절약도 즐거운 놀이문화로 승화했다. 거지방 열풍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도 절약을 외치는 청년들의 모습에 오히려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